[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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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고, 쓰고

춘당지 만다리나 덕

김창길 2013. 3. 1. 19:28

 

 

서울 창경궁 후원의 연못 춘당지는 겨우내 꽁꽁 언다.

2월 하순 춘당지가 녹기 시작하면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곳이 연못가이기 때문.

춘당지가 녹기 시작한 것을 어떻게 안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혹한의 겨울을 보낸 원앙들은 해빙된 작은 춘당지 연못에 모여 봄 단장을 한다.

비싼 망원랜즈가 없더라도 보급형 DSLR이 있다면 원앙의 모습을 예쁘게 담을 수 있다.

 

 

 

 

수컷 원앙이 암컷의 털을 고르고 있다.

사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게 수컷이 화려하고 멋있다.

깃털 색깔이 으뜸인 원앙도 마찬가지.

이태리 가방 만다리나 덕은 원앙의 화려한 깃털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상품을 생산한다. 

원앙은 영어로 mandarin duck. 

이태리 가방은 mandarina duck.

 

 

 

 

금실 좋은 원앙 부부처럼 원앙 한 쌍이 부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원앙 부부의 금실은 한순간이다.

바람둥이로 알려진 수컷 원앙은 한 번의 짝짓기를 끝내고 암컷을 떠난다고 한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것은 암컷의 몫.

암컷 원앙의 눈가 아래로 내려오는 하얀 눈물선이 슬퍼보인다.

 

 

 

2013. 2. 17. 창경궁 춘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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