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가장 험준한 차마고도 (차마고도 vol.6.-호도협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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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험준한 차마고도 (차마고도 vol.6.-호도협곡)

김창길 2012. 12. 14. 10:38

 

황토빛 금사강 물결이 회오리치고 있다.

 

보이차의 원산지 윈난성 운남역관에서 출발한 차마고도는 헙준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호도협곡을 통과한다. 이 험난한 낭떠러지 길을 지나야 샹그릴라를 거쳐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갈 수 있다. 아찔한 협곡길이지만 티베트로 가야만 하는 마방들은 생명을 걸고 협곡을 건넜다.

 

 

굽이치는 황토빛 금사강과 함께 날카로운 협곡의 모습은 원시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호랑이가 건너다녔다고 호도협이라 불린 협곡은 호랑이가 건널만큼 강폭이 좁지 않다. 해발 5000미터가 넘는 옥룡설산과 합바설산 사이를 통과하는 협곡에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 장강(양쯔강)이 흐른다. 장강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강이기도하다. 호도협곡을 지나는 장강을 금사강이라 부르는데, 황토빛 강물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16km에 달하는 협곡을 굽이쳐 흐른다. 급류가 심한 협곡에서는 옆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굉음이 귀를 멍하게 만든다. 상류와 하류의 낙차가 170m인만큼 급류의 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굽이친다.

 

 

실제의 차마고도 옛길 아래 새로 만든 길에는 인력거가 운행돼 노약자도 협곡과 장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차마고도는 대략 8개의 길이 있다. 윈난성에서 시작되는 차마고도 호도협 구간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불릴만큼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운 길이다. 마방의 후예들은 관광객들에게 말을 제공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산증이 없는 사람들은 직접 걸어서 호도협 구간을 통과한다. 협곡의 계단식 논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쉼터인 객잔도 나온다. 중도객잔은 세계 제일의 풍경을 자랑하는 화장실도 있다. 스물여덟 개의 협곡이 이어져 '28밴드'라 불리는 호도협 마지막 구비는 2,670m의 가파른 길이다. 마방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걷던 길을 걸으면 당시 '차'와 '말'의 가치에 대한 상념에 젖어든다.

 

 

 

2009년 8월 차마고도 호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