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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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따뜻하셨죠?

김창길 2014. 6. 12. 13:10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39, 40.

 

충북 청주의 달동네 수암골에서 거리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15일부터 시작된 연탄, 예술이 되다프로젝트는 무기한으로 진행된다. 스스로를 비주류 독립작가로 규정한 비정규 문화예술 노동자 RM은 자본주의적 문화예술시스템을 거부한다. RM은 보다 진보적인 문화예술행동을 지향하는 독립예술가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가난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26.

 

 

2012년 봄이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그림을 그리던 RM은 이웃집 대문 앞에 놓여 있는 연탄재를 발견하고 낙서를 한다.

간밤에 따뜻하셨죠?"라고.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12

 

 

 

신기하게도 그 연탄재는 며칠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깜찍하게 변해 있는 연탄재를 발견한 이웃집 아줌마가 차마 그냥 내다버릴 수 없어서 그냥 두었단다.

! 슬모없이 버려진 연탄재들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구나!”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11

 

 

 

제 몸을 다 태워버린 후, 아무런 쓸모없이 버려지는 거리의 연탄재들에게 생각과 느낌을 덧씌워 작은 의미를 부여했다. 처음에 거리에 남겼던 연탄재들은 현재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오랜 시간 길 위에서 비, , 바람을 맞으며 한 줌의 재로 사라져버렸다. 쉽게 부서져버릴 수밖에 없는 연탄재들의 운명이다.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20

 

 

곰곰이 생각을 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오래 보고 즐길 수 있는 연탄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연탄, 예술이 되다라는 이림의 거리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만드는 작업 공정을 거친 연탄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37

 

 

RM은 수암골 프로젝트를 위해 약 500여 장의 연탄재를 모아 두었다. , 동네를 돌아다니며 닥치는대로 연탄재들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모아 만든 200여점의 다양한 연탄재 작품들과 비공개 작품들이 수암골 일대에 전시된다. 비주류 독립작가 RM의 첫 번째 거리 전시회다.

 

 

 

 

 

거리에 남긴 연탄들 / 청주 / NO 36

 

 

http://streetart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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