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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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고, 쓰고

옥상 텃밭

김창길 2012. 10. 9. 14:45

 

 

 

아주 가까이 가거나, 아주 멀리 가면 사물의 풍경은 본래 갖고 있던 의미를 상실하고 순수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들을 낯선 높이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가 작업한 한반도 사진도 역시 그랬다.

사무실 리모델링 관계로 펜트하우스같은 조망이 보이는 꼭대기층으로 임시 사무실을 옮겼다. 붉은 벽돌의 프란체스코 회관 옥상도 내려다보는 위치다. 가끔 수녀님이 출몰하기도 한다. 옥상 텃밭 너머로는 빨래 너는 장면도 종종 목격한다.

 

See Dlfferntly!

 

미국 배낭여행 도중 뉴욕현대미술관 입구에 다르게 보라는 경구가 적혀있었다.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이 항상 견지해야할 자세다. 하지만 어렵다. 익숙한게 편하니까.

 

2012년 9월. 경향신문 빌딩 펜트하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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