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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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고, 쓰고

판교면 영화세트장

김창길 2015. 10. 14. 19:59

 

 

 

판교 차부상회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를 다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차부집을 찾기 위해서.

기차 간이역처럼 시골의 작은 버스 터미널이 차부집이다. 버스표를 판다. 버스표 판매는 부업이다. 잡화점, 방앗간, 약방, 음식점 등 마을에서 길목 좋은 곳에서 장사하던 가게에서 버스표를 팔았다. 버스가 정차하기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은 터미널이 된 것이다.

 

 

 

 

영화관으로 사용하던 건물. 영화관이 신통치않아 호신술도 가르쳤던 모양이다.

 

 

판교면 현암리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영화관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읍내였다. 판교역이 이전되고 우시장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발길을 끊겼다. 사람이 오고가야 돈도 도는 법이다. 장사하기 녹록하지 않자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다. 활력소가 될만한 어떤 계기를 찾지 못했기에 빈 가게들은 영화 세트장처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채 그래도 남겨져 있다.

 

 

 

 

 

 

간판들은 빛이 바랬다. 소문난 의원은 못 고치는 병이 없나보다. 내과, 외과, 소아과, 비뇨기과, 피부과, 골다공증 모두 치료한다고 간판을 내걸었다. 명의로 소문나 소문난 의원이었나? 보건약국이란 약방 이름이 꽤 믿음직스럽다.

 

 

 

 

 

 

재잘되는 참새들을 따라가봤더니 정미소가 나왔다. 이것도 버려진 건물이겠거니 했지만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옛날에는 정말 닭 한마리를 통째로 튀겼다. 그래서 통닭이다.

 

 

 

 

사진관이라 그런지, 페인트 색깔이 아직까지도 산뜻하다. 파스텔톤 사진관 앞 고무다라 화분에서는 계속 생명을 키워내고 있다.

 

 

2015. 9. 판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