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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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참사 28일째

김창길 2014. 5. 13. 20:17

 

 

 

 

 

기상악화로 3일째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작업이 오늘(13일) 재개됐다.

이른 아침, 한 실종자 가족이 팽목항 등대 아래 아들의 운동화와 운동복을 내려놓았다.

간식과 편지와 함께

 

사랑하는 내아들.
효도했던 내 아들이 어찌그리 못오고 있는게야.
어서 빨리 돌아와다오.
어서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신발도 옷도 입어 봐야지.
엄마 소원이야. 아들 얼굴 한번 만저나보세.
어서 돌아와줘.

오늘은. 약속하는 거지. 돌아온다고.

기다리마. 아들.

사랑해....

 

 

 

 

 

유가족 대표단과 재난의료지원단이 해경선을 타고 사고현장으로 가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은 오늘 돌아오지 않았다.

오후 1시경 잠수사가 세월호 4층 선미 우현에서 여학생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실종자수는 1명 줄어든 28명, 사망자는 1명 늘어나 276명.

28명의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은 계속돼고 있다.

 

 

 

 

팽목항 등대 아래 실종자 가족.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5.5.13.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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