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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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참사 31일째

김창길 2014. 5. 16. 15:36

 

 

 

 

 

 

세월호 침몰 참사 31일째인 16일, 하늘은 맑았으나 사고해역은 대조기로 물살이 강했다.

민관군합동구조팀 중 민간 산업 잠수사 13명이 오늘 철수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새로운 인력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작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실종자 가족은 잠수사 철수에 애를 태우고 있다.

 

 

 

 

 

 

 

 

참사 28일째인 지난 13일 한 실종자 가족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방파제에 운동화를 놓았다.

다음 날, 하늘은 비를 내렸고, 운동화는 비닐에 덮혀있었다.

오늘은 운동화 위에 손수건과 노란 종이배가 놓여져 있었다.

 

 

 

 

 

 

팽목항 대형 천막에서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대책본부는 조립식 이동주택을 주차장 쪽에 마련했다.

그러나 체육관에 머물던 가족들은 계속 체육관에 머물기로 했고, 팽목항에 있던 일부 가족만이 이동주택으로 이동하려한다.

 

팽목항 가족대책위 천막에 적힌 글을 적는다.

 

팽목항 영혼들이여

당신께 바쳐진 촛불은 가슴에서 아픔으로 녹아내리고

당신께 바쳐진 꽃 한송이는

영혼까지 향기로 적시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영원으로 이어지고 

 

바다에서 날개를 달아야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천사들이여

춥고 어두운 바다밑에서 하얗게 시위어가는 순교자의 깊은 사랑

스며 있는 이땅은 빛나는 보배로 어둠을 밝힙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사랑이 넘쳐 세상은 온통 초록 바다로 물들고

가슴 쓰리고 아플때 간절한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선생님 친구들

그 이름은 사랑과 희생입니다.

눈먼 욕심과 죄의 어둠을 순수한 불빛으로 사르고 용서해주소서.

목숨 잃은 이들과 가족 잃은 이들의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무력함에

눈물만 흐릅니다.

 

우리모두의 염원처럼 빛나는 별이되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4.5.16.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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