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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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동안...

김창길 2017. 1. 3. 13:56

 

 

 

 

 

2016년의 마지막 날 오후 7시에 시작해 2017년 새해 첫 날 새벽까지 이어진 제10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집회 주최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제10차 촛불집회를 ‘송박영신(送朴迎新)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송박영신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인 송구영신(送舊迎新)에 박 대통령 성을 넣은 집회용 조어다.

 

 

 

 

 

 

우리나라 집회 현장에 본격적으로 촛불이 등장한 때는 지난 2002년 부터였다고 한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미선이 효순이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당시 한국 정부는 무능했고, 미국 정부는 고압적이었다. 한일월드컵 때문에 국민적 관심에서도 벗어났다.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촛불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불지른 촛불이었다. 장노출(길게 셔터 막을 열어놓음)로 찍은 촛불의 모습이 붉은 물줄기를 만들어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을 사진기자들은 표현했다. 이후 크고 작은 집회에 촛불은 야간 집회 도구의 단골 메뉴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첫 촛불집회에 지난해 10월 29일, 집회 장소인 청계광장에 도착한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적 인원 1천만명을 돌파한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권 퇴진을 외치는 첫 집회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인파로 집회 본무대에 접근하지 못한 채 주변을 멤돌다 발을 동동 구른 기억이다.

 

 

 

 

 

 

오는 1월 9일은 세월호 참사 1000일 되는 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제11차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방향으로 기획된다고 한다. 1000일 동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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