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6.22 장마에 올라도 좋은 오름
  2. 2014.07.27 장마가 좋은 또한가지 이유
  3. 2014.07.03 즐거운 장마
  4. 2013.07.03 장화 신은 여우
  5. 2013.06.16 장마

용눈이 오름 정상에서 두 여인이 다랑쉬 오름을 감상하고 있다.




장마다. 그래도 제주에 갔다. 남태평양같은 바다를 바라볼 수는 없지만, 장마기간 제주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름 오르기.




용눈이 오름 내리막길에 손바봉 등 제주 동북의 오름들이 보인다.




368개나 될 정도로 제주는 오름 천국이다. 한라산 기생화산인 오름은 노약자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오름도 많다. 이름도 예쁜 용눈이 오름에 올랐다. 제주 북동부 오름 중 손에 꼽히는 오름이다.




용눈이 오름 정상



용눈이 오름은 장마 기간에 올라도 좋다. 물영아리 오름처럼 나무 그늘이 없기 때문에 뙤약볕에 오르면 힘이 든다. 큰 비가 아니라면 우산을 들고 올라도 좋을 만큼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해발 247.8m다. 중산간에 있으니 실제 등반 높이는 훨씬 낮다.




부드러운 용눈이 오름 능선 뒤로 다랑쉬 오름이 보인다.



산책 코스는 '9'자 모양이다. '9'자에서 동그란 부분은 분화구를 도는 코스다. 빼어난 곡선 능선이 일품이다. 분화구를 천천히 한바퀴 돌면 다랑쉬오름, 손자봉 등 각양각색의 오름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동쪽으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도 보인다. 보름달이 뜨는 야심한 밤에 달과 별을 보러 오르는 오름 매니아도 있다.




제주 고지도에 표시된 제주 북동부의 오름들



2016. 6. 21. 용눈이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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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장마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아침부터 해질 녘까지 쉴새없이 바뀌는 하늘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나에겐 장마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성질이 무척 다른 두 기단이 충돌하면 하늘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전선이 형성된다.

장마전선은 우리나라에서 1년 중 가장 치열한 공기의 전쟁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처럼, 장마전선은 한반도 위아래를 훑어간다.

전선의 위치에 따라 한반도의 하늘은 흥망성쇄를 겪는다.

사진들은 장마전선 남쪽에서 바라본 하늘인데, 경향신문사 옥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다.

 

 

 

 

 

 

 

높은 하늘이 으뜸이라는 가을 하늘이라지만 장마 하늘은 평소 느낌과 다른 꽤 근사한 풍경을 선사한다.

손에 잡힐 듯이 낮게 깔리는 장마 구름은 하늘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마치 높은 산에 올라 구름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구름 바로 아래 닿는 그 순간처럼.

 

 

 

 

2014. 7. 25.

 

 

p.s. 즐거운 장마(http://photonote.khan.kr/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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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즐거운 장마

window 2014.07.03 19:56

 

 

 

 

오늘(7월3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한동안 눈이 즐거울 것이다.

작년부터 비오는 날, 여성들의 우중 패션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원색의 장화를 신고 예쁜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여성들의 모습이 상쾌하다.

촉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재밌는 일이 내게 일어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광화문 사거리? 명동? 종로거리?

어디에 가서 비오는 장면을 사진에 담아볼까 고민하다 이화여자대학교로 향했다.

이대는 일단 젊은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이대 교정의 비오는 모습은 두 가지 분위기가 느껴진다.

캠퍼스 내의 신록(가을이면 단풍)은 서울 도심의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시켜 줄 수 있다.

다른 한가지 분위기는 이대 복합단지 건물이 내뿜는 수직의 풍경이다.

 

 

 

 

 20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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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장화 신은 여우

window 2013.07.03 22:06

 

광화문 2013.7.2.

 

 

긴 마른장마가 끝나고 한 주시 시작되는 월요일(2일) 출근시간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다.

멋쟁이 여성들이 형형색색의 장화를 신고 출근하고 있다.

장화를 신은 그녀들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물이 고인 곳도 첨벙첨벙, 그녀들의 발걸음은 거침없다.

장대비를 표현하는 고전적인 소재를 벗어나 그녀들의 발걸음 리듬에 맞춰 셔터를 눌렀다.

 

 

 

광화문 2013.7.2.

 

 

지난 주, 아내도 장화를 사달라 졸랐다.

비 오는 날 며칠이나 되냐며 고개를 꺄우뚱거리자 요즘 장화는 겨울에도 신는단다.

마트표 장화를 추천하자 얼굴이 이그러진다.

천연고무로 만든 장화를 신어야 건강에 좋다나...

브랜드 장화를 원하는 아내와 타협에 들어갔다.

코앞인 아내의 생일 선물로 장화를 사는 것으로 협상은 타결됐다.

 

 

 

광화문 2013.7.2.

 

장화는 원래 군대 출신이다.

18세기 영국군 총사령관 '아서 웰즐리'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승마용 고무장화를 신고 전장을 누볐다. 나폴레옹군을 무찔러 명성을 얻어 '웰링턴 공작'으로 불린 그의 유명세와 더불어 공작의 고무장화 군화도 널리 보급됐다. 혹독한 기후에도 전쟁을 수행해야하는 군인에게 완벽한 방수 고무장화는 당시 매우 실용적인 전투장비로 인식됐다.

군화로 인기를 끌던 고무장화는 이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보급됐다. 비가 자주 오는 영국 기후 특성에도 적합한 신발이었기 때문. 사람들은 그래서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고무신을 웰링턴부츠라 불렀다.

 

 

 

광화문 2013.7.2.

 

 

신문사 사진부 장비 목록에도 장화가 포함된다.

비오는 날 사진 찍기 위해서?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차라리 반바지를 갈아입고 샌달을 신는게 활동하기에 더 적합하다.

장화는 우중 취재보다는 진흙이나 갯벌에 들어갈때 사용된다.

비와는 전혀 상관없는 장비다.

 

여자들도 비에 젖을까봐 장화를 신지는 않을까 싶다.

비오는 날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

그리고 다시 유년으로 돌아가고 싶은 퇴행적인 욕망이 합쳐진게 아닐까 추측한다.

그래서 나는 장화를 신고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여동생처럼 느껴진다.

 

 

 

광화문 20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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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장마

window 2013.06.16 16:2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2008년.

 

때이른 더위에, 때이른 장마가 찾아 온다.

큰 맘 먹고 부모님에게 에어컨을 설치해드렸다.

바람만 나오면 된다며 싼 거 보내라던 부모님이 디자인이 예쁘다며 박수를 친다.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한 에어컨이다.

복잡한 작동법은 내가 봐도 모르겠다.

요즘 에어컨 리모컨 버튼이 너무 많다.

 

 

서울역. 2012년.

 

부모님 집에 에어컨이 도착한 날, 우리집 에어컨에 전원 버튼을 눌렀다.

작동이 되지 않는다.

실외기가 먹통이다.

 

지난 겨울, 까치 한 쌍이 나뭇가지들을 부지런히 에어컨 실외기 쪽으로 나르더니 둥지를 틀었다.

까치를 보며 좋은 소식을 가져다줄거라며 아내와 기뻐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 커녕,

녀석들이 실외기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후로 에어컨은 파업을 선언했다.

 

 

서울시청. 2013년 6월 16일. 

 

동이 트면 시작되는 까치 울음 소리가 이제 시끄럽다.

닭도 아니면서 날이 밝으면 매일 '까악, 까악' 지저귄다.

부하가 치민다.

달걀도 못 주는 것들이 실외기나 망가트리고...

도끼날 눈빛으로 비둘기 부부를 노려보는데, 우리 공주님이 한마디 한다.

 

"까치 달걀 낳았어?"

 

눈을 고쳐 뜨고 공주님에게 대답한다.

 

"날씨가 너무 덥나봐. 아직 없네. 아빠가 마트에서 사온 달걀로 후라이 해줄께"

 

까치들아, 조심해라.

내 어린 딸과 아내가 집에 없는 날,

너희들을 어떻게 할지 나도 장담할 수 없다.

 

 

서울 종로.

 

201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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