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본문
어버이 날을 하루 앞둔 7일 이산가족 200여명이 경의선을 타고 도라산과 임진각을 방문했다. 서울역에서 기차에 오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슬픈 표정이 통신사 사진을 통해 흘러나왔다. 실향민들의 애달픈 표정을 보니 3년전 취재했던 제18차 이산가족 상봉이 떠올랐다.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0년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두차례 금강산에서 열렸다. 다음 일정을 기약하지 못했기에 3년전의 이산가족 상봉은 현재까지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으로 기록됐다.
떠나는 순간이 가장 가장 애절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5일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남측 왕소군씨(84·오른쪽)가 북측 여동생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고 있다.
3박 4일 동안 금강산 호텔에 체류하며 행사를 진행하던 북한 사람들의 모습도 기억에 선하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떠날 때는 풀기자단도 아쉬웠다.
공식 행사전, 예행 연습을 하던 북한 사람들이 실수를 하자 서로 웃고 있다.
북한 여성 도우미들을 몰래 찍다 걸렸다. 화낼줄 알았더니 반응이 의외였다.
"찍었으면 뽑아줘야죠"
"그러고 싶은데... 이메일도 못하고..."
카메라 모니터로 보여주자, 다른 여성 동지들도 몰려든다.
2010. 11. 2. - 2010. 11. 5. 금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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