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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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코지 신천리

김창길 2016. 3. 22. 22:34






영화 한편이 시골 마을을 아트빌리지로 탈바꿈시켰다. 탈북한 새터민 여성이 팝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박진순 감독 영화 '설지'다. 북한에서 선전화를 그렸던 주인공 설지는 탈북한 후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벽화를 그렸다. 누리꾼에게 이목을 끈 설지는 '홍대 벽화녀'라는 별명이 붙었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함께 제주에 내려간다.







설지의 제주 배경이 된 곳이 신천리다. 반어 반농의 시골 마을 신천리는 서귀포시 성산읍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영화의 소재인 벽화를 그리기 위해 팝아티스트 등 예술인들도 마을에 상주하며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51점의 벽화가 신천리 곳곳에 숨어있다.







'마을 벽화 주제가 뭔지 아세요?'


'몰라요.'


'무제'







신천리 해안가에서 카페를 하는 주인 말처럼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제각각이다. 해녀, 물고기, 꽃, 미니언즈를 비롯한 만화의 캐릭터들 종잡을 수 없다. 눈속임을 하는 트릭아트 그림도 있다. 어느 누리꾼의 지적처럼 한가지 주제였다면 시골마을을 더 부각시킬수 있을텐데...







'바람코지 신천아트빌리지'라고 소개한 마을 입간판처럼 '바람코지'를 표현했다면 마을 탐방객들이 신천리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바람코지'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곶을 말한다.






2016. 3. 13. 성산읍 신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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