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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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을 가다

김창길 2015. 7. 16. 13:40

 

 

강원도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라남도에는 정남진이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유명세로 정동진은 그저 아름다운 해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남진의 뜻을 알아보니 그 지명이 한반도의 위치를 표시하는 지명이란걸 알게됐다. 서울 도로의 시작점을 표시한 광화문 도로원표를 중심으로 정동쪽에 있는게 정동진이고, 정남쪽에 있는 곳이 정남진이다. 정남진은 전라남도 장흥이다.

 

7월 초입에 정남진 장흥이 숲과 바다를 둘러봤다. 참고로 장흥의 현지 발음은 '자흥'이다.

 

 

 

 

 

장흥 동남쪽에 여인 치마자락같은 산세를 갖고 있는 억불산 편백나무 숲이다. 다른 나무보다 다섯배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는 편백나무 숲에서 한 관광객이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수령 40년이 넘는 편백나무가 하늘로 솟구쳐 있는 '우드랜드'는 잘 정비된 데크 산책길도 있어 노약자도 쉽게 억불산 산허리를 둘러볼 수 있다. 치맛자락 능선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도 있는데,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을 닮았다고 '며느리바위'라고 불린다.

 

 

 

 

 

 

 

수령 100년이 넘는 비자나무 군락이 있다는 가지산 보림사 산림욕장도 들렀다. 우드랜드처럼 잘 정비된 데크 산책길을 없지만 야생의 멋이 살아있다. 비자나무 사이에는 야생녹차도 자라고 있는데, 보성 녹차와 차원이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보림사 중앙에 있는 약수도 마실 수 있다. 전국 100대 약수의 하나로 물맛이 달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철조로 만든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17호)의 신비한 분위기도 감상할 수 있다.

 

 

 

 

 

 

 

바닷가로 나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촬영지인 남포마을이다. 겨울 일출이 일품이라는데 '소등섬'이라는 작은 무인도에서 해가 솟는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굴(석화)이 많이 나서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석화구이 역시 겨울철에 즐길 수 있다.

 

 

 

 

 

 

 

장흥읍 동남쪽에 있는 수문해수욕장은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서 조용한 휴양을 즐길만하다. 바지락회가 유명하고 장흥의 특산품 키조개 맛도 볼 수 있다.

 

 

 

 

 

 

 

회진면 대리 앞바다에 있는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은 감성돔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갯바위 방파제 낚시가 위험해 부잔교를 설치한 최초의 해양낚시공원으로 부표처럼 떠있는 콘도 낚시터도 있다. 소록도와 금당발경 등 다도해 풍경을 감상하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2015. 7. 정남진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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