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5/09 (2)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해발 1,119m의 산이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나무가 없는 밋밋한 언덕이라 민둥산이라 부른다. 민드기봉, 민덕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있다. 산 주능선에 나무가 없는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불을 지르기 때문이다. 화전을 일군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헤매서 나무가 없다는 전설도 있다. 화전이 금지된 이후 민둥산 자락엔 억새가 자랐다. 화전민들이 억새로 탯줄을 잘랐다는 '아기장수 우투리' 설화도 전해진다. 그 만큼 억센 식물이 억새다. 10월 초부터 민둥산 주능선은 은빛 물결을 이룬다. 억새꽃이 주능선을 따라 굽이친다. 발구덕 마을에서는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억새꽃 축제 기간에는 발구덕 마을에 차량 출입..
충북 영동군 양산차부슈퍼 버스 옆구리를 쾅쾅 두드리며 ‘오라이’를 외치던 그때 그 버스 안내양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현금처럼 버스표를 받아주던 학교 앞 분식점은 아직도 떡볶이를 팔고 있을까? 10장이 한꺼번에 인쇄된 버스표를 교묘하게 잘라 11장을 만들었던 학교 친구는 잘살고 있을까? 반쯤 찢은 버스표를 내고도 들키지 않았다며 자랑하던 친구였는데…. 시골에는 버스표를 팔던 가판대가 없었다. 버스가 정차하기 좋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는 식당, 방앗간, 잡화점, 이발소에서 버스표를 팔았다. 이런 가게를 차부집이라 불렀다. 차부(車部)는 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터미널이란 뜻이다. 차부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옛 풍경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버스정류소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차부슈퍼 “카드가 더 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