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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홍콩의 탱크맨은 어디 있을까?
홍콩에서 총성이 울렸다. 지난 11일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방아쇠를 당겼다. 중국 국경절인 10월 1일에도 시위 참가자를 향한 전투경찰의 조준 사격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과격 행동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었던 반면 최근에 벌어진 경찰의 실탄 발사는 맨손의 시위 참가자를 향한 사격이었다는 점에서 홍콩 시위자들의 공분을 샀다. 시위 참가자를 향해 조준 사격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며 나는 50여 년 전 베트남에서 울렸던 총성의 울림을 시각 이미지로 반추하게 했다. 총을 쏘는 자와 쓰러지는 자의 구도는 항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1968년 구정 대공세(Tet Offensive) 이틀째 날인 2월 1일, 베트남 사이공 찔런 대로에서 총성이 울렸다. ..
- 김창길의 사진공책
2019. 11. 2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