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으세요. 본문
무더위를 피해 호수공원 호수교 아래 발포매트를 깔고 누웠다.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날리며
죽어라 땅만 밟으며 내 몸의 무게를 받아낸 발을 난간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눈과 손은 쉬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나 저 너머의 또다른 세상으로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바라본다.
같은 매트에 몸뚱이는 같이 있어도 서로 다른 세계와 접속하고 있다.
정신은 여전히 가상세계에 머물며 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빛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들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하지만 연인은 모든걸 훌훌 버리지 못했다.
바다의 속삭임을 듣지 않고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두 연인의 몸은 제주도 푸른밤 그 별빛아래 있지만
실재로 그들이 있는 곳은 스마트폰 가상의 세상이다.
201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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