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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판교 차부상회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를 다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차부집을 찾기 위해서. 기차 간이역처럼 시골의 작은 버스 터미널이 차부집이다. 버스표를 판다. 버스표 판매는 부업이다. 잡화점, 방앗간, 약방, 음식점 등 마을에서 길목 좋은 곳에서 장사하던 가게에서 버스표를 팔았다. 버스가 정차하기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은 터미널이 된 것이다. 영화관으로 사용하던 건물. 영화관이 신통치않아 호신술도 가르쳤던 모양이다. 판교면 현암리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영화관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읍내였다. 판교역이 이전되고 우시장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발길을 끊겼다. 사람이 오고가야 돈도 도는 법이다. 장사하기 녹록하지 않자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다. 활력소가 될만한 어떤 계기를 찾지 못했기에 ..
충북 영동군 양산차부슈퍼 버스 옆구리를 쾅쾅 두드리며 ‘오라이’를 외치던 그때 그 버스 안내양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현금처럼 버스표를 받아주던 학교 앞 분식점은 아직도 떡볶이를 팔고 있을까? 10장이 한꺼번에 인쇄된 버스표를 교묘하게 잘라 11장을 만들었던 학교 친구는 잘살고 있을까? 반쯤 찢은 버스표를 내고도 들키지 않았다며 자랑하던 친구였는데…. 시골에는 버스표를 팔던 가판대가 없었다. 버스가 정차하기 좋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는 식당, 방앗간, 잡화점, 이발소에서 버스표를 팔았다. 이런 가게를 차부집이라 불렀다. 차부(車部)는 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터미널이란 뜻이다. 차부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옛 풍경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버스정류소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차부슈퍼 “카드가 더 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