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2/12 (6)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눈이 아직도 즐거운 신참 사진기자들이다. 첫눈이건, 더위를 식혀주는 비이건 사진기자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 것들이 부담스럽다. 그것들을 기록해야하는 숙명이 있기에... 현장이 숙명인 사진기자에게 날씨는 전문 등산가만큼 중요한 요소다. 10년전 신문사 입사 당시 많은 사진기자 선배들이 등산복을 입고 다니는 이유가 궁금했다. 궁금증은 사진기자 생활 한달 만에 풀렸다. 사무실이나 기자실이 아닌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사진기자들은 각자의 몸을 보호해야 했다. 10년 넘게 사진기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에 대해 몇 자 적어 본다. 아주 주관적인 평가다. 사진기자 계급도 1. 구스다운이 덕다운보다 따뜻하다? 구스다운(거위털)이 덕다운(오리털)보다 따뜻하다는 것은 측정이 어렵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낙산 성곽길을 한 시민이 걷고 있다. 낙산 정상에서는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는 북한산 보현봉이다. 눈이 오면 낙산에 간다. 정확히 말하면 눈이 온 다음 날 낙산에 간다. 눈이 오는 당일에는 시계가 혼탁해 먼 풍경을 담을 수 없다. 눈이 오는 당일에는 많은 눈이 쏟아지는 장면과 교통체증으로 포인트를 맞춘다. 교통체증이 없는 정도의 반가운 눈이라면 눈 내리는 낭만적인 서울의 모습을 담고, 많은 눈으로 교통에 문제가 생기면 오르막길에서 고생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찾아다닌다. 눈이 온 다음 날은 대부분 시계가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반가운 눈 혹은 폭설로 인한 교통체증 다음 날 사진뉴스는 대부분 골목 빙판 출근길이나 아름다운 설경에 포인트를 맞춘다. 두 가지..
티베트인들은 불교의 경전을 넣어두는 마니차를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고 믿는다. 샹그릴라 사원에는 높이 21m, 무게 60톤에 달하는 대형 마니차가 있다. 이 초대형 마니차에는 성불을 염원한다는 뜻을 지닌 '옴마니반메홈'이라는 글자가 무려 124억개나 새겨져 있다고 한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 라싸를 목전에 둔 차마고도는 샹그릴라를 통과한다. 티베트어로 '푸른 달빛 골짜기'를 뜻하는 샹그릴라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한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샹그릴라는 험준한 설산과 협곡,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 지상낙원으로 묘사된다. 동양을 신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양인들은 히말라야 부근 어딘가를 피안의 세계로 꿈꾸고 있었다 홍군..
황토빛 금사강 물결이 회오리치고 있다. 보이차의 원산지 윈난성 운남역관에서 출발한 차마고도는 헙준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호도협곡을 통과한다. 이 험난한 낭떠러지 길을 지나야 샹그릴라를 거쳐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갈 수 있다. 아찔한 협곡길이지만 티베트로 가야만 하는 마방들은 생명을 걸고 협곡을 건넜다. 굽이치는 황토빛 금사강과 함께 날카로운 협곡의 모습은 원시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호랑이가 건너다녔다고 호도협이라 불린 협곡은 호랑이가 건널만큼 강폭이 좁지 않다. 해발 5000미터가 넘는 옥룡설산과 합바설산 사이를 통과하는 협곡에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 장강(양쯔강)이 흐른다. 장강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강이기도하다. 호도협곡을 지나는 장강을 금사강이라 부르는데, 황토빛 강물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16..
인상여강 현지인 배우들이 차잎을 가득 싫은 광주리를 짊어지고 산길을 오르고 있다. 차마고도 옥룡설산 운산평 아래는 대형 야외극장이 있다. 이 극장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장이모' 감독의 야외극이 펼쳐지는 곳이다. 첸 차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장이모는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1987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영화계에 데뷔한 인물이다. 뒤로 보이는 옥룡설산을 배경이 된 야외극장에서 윈난성 현지인들이 호탕한 마방을 연기하고 있다. 장이모 감독은 중국에 첫 노벨문학상을 안긴 작가 '모옌'의 소설 '홍까오량 가족'을 바탕으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만들었다. 베를린 영화제 수상으로 유명세를 탄 장감독은 메이저 영화사 미라맥스의 제작비 3500만달러가 투입..
운산평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이 구름에 갇혀 있다. 윈난성 운남역관에서 시작한 차마고도 탐방은 일년 내내 눈이 녹지 않은 만년설산인 옥룡설산에 이르렀다.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이자 북반구에서 제일 남단에 있는 옥룡설산은 1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으며 해발 5,596미터에 달한다. 은빛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해서 옥룡설산이란 불린다. 운산평을 가던 중 소들이 길을 막고 있다. 옥룡설산은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벌을 받아 갇혀 있던 산이라고 전해진다. 나시족도 옥룡설산을 거룩한 성산으로 여기며 등반을 금기시하고 있다. 빼어난 풍광의 옥룡설산은 중국 정부가 국가풍경구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한다. 국가풍경구는 한국의 국립공원같은 개념으로 옥룡설산은 중국 국가풍경구 최상등급은 ‘5A’에 해당한다. 실제로 옥룡설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