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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심은 기장밭에서 열매를 먹던 참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고 있다. 2013.8.20.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앞에서 무리를 짓던 참새 두 마리가 공중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 식당 주인은 참새들을 위해 먹이를 준다. 2008년. 까치밥이 아니라 참새밥이다. 참새 한마리가 잘 익은 감을 먹고 있다. 2006년 11월 시청 옛 청사 앞마당. 텃새인 참새은 겨울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제 집 월동준비를 하는지, 그냥 장난치는지 알 수 없지만 자기 몸보다 긴 가지를 옮기는 참새. 2012년 11월 정동. 경 경기도 파주. 2010년 10월.
아파트 창문 너머로 형형색색의 부산 태극도 마을이 보인다. 아파트 창문틀을 또다른 프레임으로 이용해 액자에 담긴 그림과 같은 효과를 노렸다. 2012.7. 지난해, 집사람 친구로부터 신문을 구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섯 살 유치원생을 키우는 엄마인데, 유치원에서 신문 사진을 활용한 숙제를 내주었다는 것. 신문 사진을 보기엔 좀 어린 나이가 아닌가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치원생이 봐도 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 사진은 보기에 쉬우니까. 광고사진은 제품 하나의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표현한다. 어떤 하나의 사건이나 상황을 극대화시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신문사진과 비슷한 맥락이다. 신문사진은 단 1초 만에 그 사진이 어떤 의미인지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해야한다. 애매한 오브제들을 생략하고 명..
북극곰이 얼린 물고기와 닭고기를 먹고 있다. 최장기 장마가 끝나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아지랑이 피는 아스팔트,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수욕장과 수영장 등 폭염 사진이 신문을 장식한다. 때로는 더위에 지친 동물들의 표정도 종종 등장한다. 동물 사진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표정과 달리 초상권이 없다는 점에서 취재가 편하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동물들의 얼굴 방향은 주로 먹이를 통해 유도한다. 폭염때문인지, 야생성을 잃어서인지 백수의 왕 사자는 무료한 표정이다. 동물원 사파리에 사진기자들이 모였다. 동물원측에서 동물들의 여름나기 보도자료를 배포했기 때문. 익숙한 소재도 있었지만, 기린 여름 특식과 코뿔소 머드팩은 참신한 소재였다. 30대가 대부분인 ..
경향신문 기획 '김호기, 박인휘 DMZ 평화기행'을 취재를 위해 두 교수님과 함께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먼 길인데다가 휴가절 피서객 차량행렬로 취재차는 속력을 내지 못했다. 왕복 일곱시간이 넘는 지루한 이동시간은 다행히 두 교수님 때문에 즐거웠다. 끊이지 않는 두 교수님의 대화 내용이 흥미진진했기 때문. 마치 라디오 토크쇼를 들으면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두 교수님의 만담은 영화이야기로 이어졌다. "설국열차 재밌다던데요, 봉준호 감독이 제 후배예요." 연세대학교 김호기 사회학교수님이 봉감독의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봉감독은 대학시절 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투입해 탄생한 괴물 이야기를 만들것이라고 했단다. 그때는 그냥 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정말 만들 줄은 몰랐다는 것. 김교수님은 유명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