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5/07 (4)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정전협정 62주년기념식이 열리는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27일 다녀왔다. 정전협정의 정식 명칭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Mark Wayne Clark)와 북한군 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펑더화이 사령관이 영문, 한글, 한문으로 작성했다. 정전 협정에는 당사국인 북한은 있었지만 한국은 없었다. 국제 관례상 정전협정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있는 경우는 한반도다. 그래서 정전협정 대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북한은 이미 1974년부터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전협정 서명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과..
강원도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라남도에는 정남진이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유명세로 정동진은 그저 아름다운 해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남진의 뜻을 알아보니 그 지명이 한반도의 위치를 표시하는 지명이란걸 알게됐다. 서울 도로의 시작점을 표시한 광화문 도로원표를 중심으로 정동쪽에 있는게 정동진이고, 정남쪽에 있는 곳이 정남진이다. 정남진은 전라남도 장흥이다. 7월 초입에 정남진 장흥이 숲과 바다를 둘러봤다. 참고로 장흥의 현지 발음은 '자흥'이다. 장흥 동남쪽에 여인 치마자락같은 산세를 갖고 있는 억불산 편백나무 숲이다. 다른 나무보다 다섯배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는 편백나무 숲에서 한 관광객이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수령 40년이 넘는 편백나무가 하늘로 솟구쳐 있는 '우드랜드'는 잘 정비된 데크 산책길도 있어..
제주도 사투리는 추측불허다. 봄에 걸었던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벼랑길의 전라도 말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 '비렁길'의 '비렁'은 '벼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추측이 맞았다. 하지만 제주도 방언은 좀처럼 추측하기 어렵다. 혼자옵서예! 이정도는 유명해서 제주 인삿말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무신 거옌 고람 신디 몰르쿠게?' 정도로 문장이 되버리면 제주말은 완전 해석불가하다.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요?라는 뜻이다. 곶자왈. 어떤 것을 지칭하는 제주말이라고 생각되지만 힌트가 전혀 없다. 혹시 바닷가에 돌출된 육지를 가리키는 '곶'처럼 바다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완전히 반대다.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어수선하게 뒤엉킨 숲을 말한다. 학술적으..
딸 아이와 놀멍 쉬멍 올레길을 걸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 한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놀거리가 있는 올레길이라 그야말로 놀멍 쉬멍 끝까지 걸었다. 구간 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올레5코스다.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포구에서 시작하는 5코스는 위미항을 지나 쇠소깍(소가 누워있는 모양의 연못)까지 14.4km 거리다. 남원읍의 작은 마을들과 포구들을 지나기 때문에 여자들이 걱정하는 화장실도 자주 나온다. 남원포구 해안길을 1km 정도 지나면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제주 특유의 해안절벽을 만날 수 있는데, '큰엉 해안경승지'라 불린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큰 바윗덩어리로 이루어진 언덕이라고 해서 '큰엉'이다. 한반도 숲 터널 1.5km에 이르는 큰엉 올레길에서는 숨은그림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