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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해발 1,950m의 한라산 정복은 쉽지 않다. 성판악, 관음사코스를 타야 백록담을 볼 수 있는데, 왕복 20km 가까이 되는 거리이기때문에 노약자들이 오르기에는 무리다. 한라산 대신 꼬마 한라산을 올라본다. 꼬마 한라산이라 불리는 어승생악은 체력 약한 탐방객들이 한라산 분위기를 살짝 느낄 수 있는 오름(기생 화산)이다. 어승생악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음영이 짙게 드리운 곳이 어리목 계곡이다. 산 정상에 배꼽처럼 나와 있는 부분이 백록담. 어승생악은 꼬마 한라산이라는 애칭답게 제주도 오름 368개 중 가장 높다. 크기로는 군산 오름 다음으로 크다. 한라산 북쪽에 있다. 해발 1,176m로 북한산(836m)보다 높기 때문에 전망이 좋다. 한라산..
단풍 좋아하면 나이 들었다는데.... 북한산 숨은벽을 올랐다. 최고의 북한산 단풍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북한산 10대 비경 중, 4번째에 오를 정도로 산세가 아름답다. 원효봉, 의상봉, 형제봉 등 북한산은 많은 봉우리를 가졌다.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제일 높다. 이 세 봉우리는 백운대를 중심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모여 있다. 그래서 삼각산이라 부른다. 도봉산에서 바라보면 백운대를 중심으로 민방위 마크처럼 북한산 최고봉이 보인다. 강우량이 적어 북한산 단풍빛이 곱지 못하다. 왼쪽 인수봉과 오른쪽 백운대 사이의 하얀 암벽이 숨은벽이다. 백운대와 인수봉은 비경을 하나 숨기고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숨은벽이다. 백운대 북쪽 뒤로 솟아 있어 서울에서는 볼 수 없다. 그래서 숨은벽이라 불렀다. 하지만, 북한..
말 달리던 길을 걸었다. 제주도 갑마장길이다. 서귀포시 표션면 가시리의 중산간 평원은 조선시대 때 최상급 말을 기르는 목장이었다. 그래서 갑마장(甲馬場)이라 불렀다. 제주도 동남쪽 중산간이다. 갑마장길 오른편으로 돌담인 잣성이 이어진다. 갑마장길은 빨간 리본을 따라 걷는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죽하게 뻗어나간다. 해발 200-600m로 한라산과 해안 저지대를 연결하는 제주도의 허리 지역이다. 기생화산인 오름과 화산 숲인 곶자왈이 중산간에 있다. 주변지역에 비해 약간 높은 평지가 펼쳐진 들판인 벵듸도 중산간에 있다. 사슴 모양의 큰사슴이 오름 앞 벵듸가 갑마장이다. 조선 선조 때 김만일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기르던 말들을 임금에게 군마로 바쳤다. 명품으로 인정 받아 녹산장이라 부르던 목장은 ..
판교 차부상회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를 다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차부집을 찾기 위해서. 기차 간이역처럼 시골의 작은 버스 터미널이 차부집이다. 버스표를 판다. 버스표 판매는 부업이다. 잡화점, 방앗간, 약방, 음식점 등 마을에서 길목 좋은 곳에서 장사하던 가게에서 버스표를 팔았다. 버스가 정차하기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은 터미널이 된 것이다. 영화관으로 사용하던 건물. 영화관이 신통치않아 호신술도 가르쳤던 모양이다. 판교면 현암리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영화관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읍내였다. 판교역이 이전되고 우시장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발길을 끊겼다. 사람이 오고가야 돈도 도는 법이다. 장사하기 녹록하지 않자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다. 활력소가 될만한 어떤 계기를 찾지 못했기에 ..
끝청봉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서북능선을 타고 설악산 끝청봉에 올랐다. 새벽 5시, 한계령휴게소 탕방지원센터에는 이미 가을산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곳곳에서 비추는 해드랜턴 불빛 때문에 굳이 본인이 랜턴을 챙기지 않아도 산행이 가능할 정도다. 한계령 갈림길에 올라서니 날이 밝았다.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는 구름과 능선을 따라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4시간을 달리니 끝청봉에 도착했다. 끝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공룡능선 대청봉(해발 1708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끝청봉은 해발 1604m의 봉우리다. 정부는 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되는 케이블카를 중청봉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3.5km 구간을 오가는 케이블카는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송할 수 있다. 4시간 산행으로 오를 수 있는 끝청봉을 단 15분이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