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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남쪽 50킬로미터 아래 자리잡은 셜뢰홀름 성.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남쪽에는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성 '셜뢰홀름(Tjoloholms)'이 북해를 바라보고 있다. 성 테라스에 오르면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우아한 뒷뜰 정원 너머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여자들이라면 하룻 밤만이라도 공주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법한데, 실재로 결혼식 장소로도 대여 가능하다. 좀 많이 비싸지만. 셜뢰홀름 성에서 바라본 목초지. 한 때 스웨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마지를 운영하며 훌륭한 경주마를 길러냈다. 셜뢰홀름 성을 만든 부부의 이야기는 안타깝다. 스코틀랜드식 셜뢰홀름을 만든 건, 영국 출신 제임스 프레드릭 딕슨(James Fredrik Dickson)이라는 사업가다. 성..
마스트랜드섬 꼭대기에 쌓아올린 칼스텐 감옥 미국에 절대 탈출할 수 없는 알카트라즈 감옥이 있다면, 스웨덴에는 살아 나오기 힘든 칼스텐 감옥이 있다. 알카트라즈와 칼스텐 모두 섬에 있는 감옥. 빠른 유속과 얼음짱 같은 온도 때문에 알카트라즈는 탈출이 불가능했다면, 가혹한 노역 때문에 사망자가 속출하는 수감생활로 악명 높은 감옥이 칼스텐이다. 칼스텐 감옥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도심 북서쪽으로 45킬로미터 떨어진 칼스텐(Carlsten) 감옥은 마스트랜드(Martstrand)섬 꼭대기에 세워졌다. 1676년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Karl X Gustav)가 방어용 성벽을 쌓기 시작했는데, 공사는 1860년에 끝났다. 2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올린 요새는 피라미드처럼 수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
한림읍 협재 오늘 참 덥다. 절기상 대서(大暑)다.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전해지는 날이다. 7월 22일 오늘 폭염특보도 발령됐다. 눈이라도 시원하라고 제주 바다 사진을 모았다. 에마랄드빛깔 협재 해변은 언제 가봐도 마음이 탁 트이는 곳이다. 구좌읍 세화 물이 빠지면 아담한 백사장이 등장하는 구좌읍 세화 앞바다다. 바위 틈에 소라게들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성산읍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해변은 독특한 지질구조를 갖고 있다. 물이 빠지면 웅덩이에 물이 고인다. 웅덩이는 아기들이 놀 수 있는 작은 수영장이 된다. 구좌읍 월정리 한껏 멋을 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월정리 해변이다. 해변을 따라 카페 거리가 이어진다.
용눈이 오름 정상에서 두 여인이 다랑쉬 오름을 감상하고 있다. 장마다. 그래도 제주에 갔다. 남태평양같은 바다를 바라볼 수는 없지만, 장마기간 제주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름 오르기. 용눈이 오름 내리막길에 손바봉 등 제주 동북의 오름들이 보인다. 368개나 될 정도로 제주는 오름 천국이다. 한라산 기생화산인 오름은 노약자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오름도 많다. 이름도 예쁜 용눈이 오름에 올랐다. 제주 북동부 오름 중 손에 꼽히는 오름이다. 용눈이 오름 정상 용눈이 오름은 장마 기간에 올라도 좋다. 물영아리 오름처럼 나무 그늘이 없기 때문에 뙤약볕에 오르면 힘이 든다. 큰 비가 아니라면 우산을 들고 올라도 좋을 만큼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해발 247.8m다. 중산간에 있으니 실제 등반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오름 지도 제주도는 거인신 설문대할망이 만든 섬이다. 태초에 설문대할망이 방귀를 뀌자 천지가 창조됐다. 할머니는 바닷물 속에서 흙을 퍼올려 한라산을 만들었다. 한라산 근처에 근데근데 흘린 흙들은 오름이 됐다. 조랑말박물관 설문대할망 조형물 한라산 기생화산인 오름은 368개다. 하루에 하나씩 올라도 1년 동안 못 오를 정도로 많은 갯수다. 368개의 오름은 제 각각 독특한 산세와 식생이 분포한다는데, 한라산처럼 분화구에 물을 간직한 물영아리오름을 올랐다. 제주 남동쪽,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솟아있다. 물영아리오름 민둥산같은 대부분의 오름과 달리 물영아리오름은 숲이다. 나무 그늘이 정상까지 이어져 요즘 처럼 무더운 초여름 날씨에 등반하기 좋다. 하늘높..
청보리 물결따라 가파도 바다 너머로 송악산과 산방신이 펼쳐진다. 청보리 물결이 넘실대는 가파도에 갔다. 제주 남서쪽 모슬포항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축제 기간이라 입도객이 많아 돌아오는 배시간도 정해져있다. 두시간 남짓.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가파도에서 80년 넘게 지낸 할머니. 가파도 여객선은 카페리가 없다. 랜트카, 오토바이, 버스로 뒤엉킨 우도의 해안도로와 달리 가파도는 한산하다.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2.5km A코스, 2km B코스 두 산책로가 있고, 상동포구와 하동포구를 잇는 4.3km 올레 10-1 코스도 있다. 상동포구 가파도 지도 앞에서는 가파도에서 80년 넘게 산 할머니가 막대기를 들고 산책코스를 설명해주신다. 가파도 돌담. 청보리밭은 섬 중심에 펼쳐진다. ..
2016년 3월 17일 제돌이, 태산이, 복순이가 포함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제주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을 지나고 있다. 하얀색으로 1이라고 등지느러미에 표시된 개체가 제돌이다. 김현우 연구사에 따르면 17일에 관찰된 남방큰돌고래는 60여 마리다. 환경 담당 기자가 사진 신청을 했다. 제주도 해안가의 남방큰돌고래를 포착해달라는 것. 망망대해에서 돌고래를 찾으라고? 서울 가서 김서방 찾기다. 게다가 제돌이랑 태산이, 복순이도 찍어달라고? 그것도 이틀 만에.... 미션임파서블이다. 아무리 고래 박사가 동행한다지만, 돌고래를 조우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돌고래 찾기는 제주 서쪽 구좌읍 종달리 전망대에서 시작됐다. 관광객들이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중소형 랜트카를 타..
영화 한편이 시골 마을을 아트빌리지로 탈바꿈시켰다. 탈북한 새터민 여성이 팝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박진순 감독 영화 '설지'다. 북한에서 선전화를 그렸던 주인공 설지는 탈북한 후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벽화를 그렸다. 누리꾼에게 이목을 끈 설지는 '홍대 벽화녀'라는 별명이 붙었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함께 제주에 내려간다. 설지의 제주 배경이 된 곳이 신천리다. 반어 반농의 시골 마을 신천리는 서귀포시 성산읍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영화의 소재인 벽화를 그리기 위해 팝아티스트 등 예술인들도 마을에 상주하며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51점의 벽화가 신천리 곳곳에 숨어있다. '마을 벽화 주제가 뭔지 아세요?' '몰라요.' '무제' 신천리 해안가에서 카페를 하는 주인 말처럼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