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장마

window 2014.07.03 19:56

 

 

 

 

오늘(7월3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한동안 눈이 즐거울 것이다.

작년부터 비오는 날, 여성들의 우중 패션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원색의 장화를 신고 예쁜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여성들의 모습이 상쾌하다.

촉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재밌는 일이 내게 일어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광화문 사거리? 명동? 종로거리?

어디에 가서 비오는 장면을 사진에 담아볼까 고민하다 이화여자대학교로 향했다.

이대는 일단 젊은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이대 교정의 비오는 모습은 두 가지 분위기가 느껴진다.

캠퍼스 내의 신록(가을이면 단풍)은 서울 도심의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시켜 줄 수 있다.

다른 한가지 분위기는 이대 복합단지 건물이 내뿜는 수직의 풍경이다.

 

 

 

 

 20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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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는 것은 어떤 작용을 할까?

- 솔섬 사진 저작권에 대한 마지막 단상

 

 

 

Pine Trees, Study 1, Wolcheon, Gangwando, South Korea, 2007

 

 

한글을 좀 깨우친 딸아이가 자기 방 앞에 팻말을 붙였다. ‘시오니(딸 이름) 방’.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좀 긴 팻말로 갈았다. ‘여기는 허락 없이 들어오면 안됩니다. 시오니 방입니다.’

이름을 짓는 다는 것은 대상의 의미를 인식했다는 증거다. 또 구별짓기 작용도 한다. 그 방은 다른 방과 달리 딸아이의 방이라는 거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그 방이 딸아이 방인지 이미 알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대상에 동어반복적인 이름을 짓는 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은 거실과 안방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자기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비로소 자기 방이 어떤 공간인지 파악한 듯싶다. 팻말을 떼고 두 문장을 적어놓았다. 자기 방이니까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엄마 아빠라는 타자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사진 제목 달기도 마찬가지다. 의자를 찍은 사진을 의자라고 제목 짓는다면 그 제목은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동어반복이다. 사진 자체가 피사체에 대한 인덱스, 즉 절대유사의 속성(복사물)을 갖기 때문이다의자 사진 제목을 반 고흐의 의자라고 짓는다면, 제목은 다른 작용을 한다. 반 고흐의 인생을 상상하거나 후기 인상주의의 표현법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의자 사진을 보게 된다. 만약 제목을 이것은 의자가 아닙니다라고 짓는다면 머릿속이 좀 복잡해진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1926년 캔버스에 담배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써놓았다. 의자 사진이나 파이프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 이건 진짜 의자나 파이프가 아닌 복제물이라는 건가?’ ‘실제의 의자와 파이프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등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진동선 '사진철학의 풍경들' 참고) 

 

보도 사진의 경우 캡션이 반드시 따른다. 대게의 보도사진가들은 오독의 여지가 없는 명징한 사건의 이미지를 쫏는다. 하지만 날 것으로서의 사건에서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요소도 항상 프레임 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때문에, 보도사진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다라며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지시키며 사진에서 다소 틀린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은 지나치라고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다시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으로 돌아간다. 케나의 솔섬 사진 제목은 ‘Pine Trees, Study 1, Wolcheon, Gangwando, South Korea, 2007’이다. 정확하게는 소나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솔섬으로 통하게 됐다. 이후, 원래 명칭이었던 강원도 삼척 월천리 속섬솔섬이라 불리며 사진애호가들의 단골 출사지로 급부상했다.

대한항공 사진공모전에 당선된 헤르메스의 사진 제목은 월천리였다고 한다. 공모전 당선작의 사용권을 획득한 대한항공은 텔레비전 광고에 헤르메스의 월천리 사진을 솔솔 솔섬이라 칭하며 속섬 사진을 내보낸다. 이에 마이클 케나의 한국 에이전시 공근혜갤러리는 대한항공이 케나 사진뿐만 아니라 제목도 도용했다고 주장한다.

 

일단, 마이클 케나의 사진 제목은 괜찮아 보인다. 케나가 솔섬을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솔섬을 보여주지 않고 추상적인 느낌을 표현해냈다. 흑백 데칼코마니 같기도 하고, 소나무 군락이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어떤 암흑 물질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도 일으키게 한다. 마이클 케나는 있는 그대로의 피사체를 추상적으로 변형시켜 사진에 담았고, 풍경사진가답게 사실, 그건 한국에 있는 소나무 사진이랍니다.라고 친절하게 제목으로 설명해준다. , 추상적인 풍경의 이미지에 인덱스 기능이 있는 제목을 붙여 다시 현실의 피사체로 돌아오게 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어떨까? 공모당선작 제목인 월천리를 활용해 광고를 했다면? 우선 제목 월 천 리 는 어감이 좀 무겁고 너무 웅장하다. 속섬은 어쨌든 작은 섬. 만약 그랜드 케년과 같은 광활한 풍경이었다면 좀 달랐을 것이나 작은 모래톱 소나무 섬을 솔 솔 솔섬이 제격이다.

마이클 케나의 풍경사진 저작권 기사 대부분은 풍경은 만인의 것이라며 피사체에 대한 저작권만을 문제 삼았는지 모르겠다. 소송의 쟁점 중, 사진 제목 도용 문제도 재미있는 기삿거리인데 말이다. 유명 작가가 찍은 풍경을 똑같은 제목으로 사용해도 저작권에 문제는 없는가도 따져봐야 할 일. 내가 만약 담배 파이프 사진을 찍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내걸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강원도에 가거되면 솔섬을 방문해볼 생각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진도 찍어볼 작정이다. 사진 제목은 이미 정해져있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사진 찍힌 솔섬

 

2014. 4. 10.

 

솔섬 관련 글.

1. 솔섬은 만인의 것이나 http://photonote.khan.kr/66

2. 미국에서 제일 사진 많이 직힌 헛간 http://photonote.khan.kr/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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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미국에서 제일 많이 사진 찍힌 헛간

- 마이클 케나 저작권 논쟁의 연장

 

 

 

영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와 대한항공의 솔섬사진 저작권 논쟁(http://photonote.khan.kr/66) 끝부분에 소개한 미국 작가 돈 드릴로(Don DeLillo)’의 소설 화이트 노이즈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돈 드릴로는 매스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의해 현실과 가상이 모호해진 포스트모던한 미국의 사회상을 소설을 통해 풀어냈다. 대중매체와 각종 상업광고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소음(Wihte Noise)’에 파묻혀 사는 대중들이 묘사된다.

 

소설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the most photographed barn)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토마스 알마 몰튼(Thomas Alma Moulton)과 그의 아들이 1912년부터 45년까지 살았던 그랜드 테턴 국립공원(the Grand Tetons National Park) 근처의 집으로 몰튼 헛간(T.A. Moulton Barn)이라 불린다. 헛간 뒤로는 광활한 테톤 산맥이 펼쳐진다.

 

 

 

 

 

며칠 후, 머레이는 내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 같은 관광명소를 물어왔다. 우리는 22마일을 운전해 파망턴 근처로 갔다. 그곳에는 사과 과수원이 있었다. 하얀 담장이 넘실거리는 들판을 따라 둘러져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이란 간판이 나타났다. 우리는 그 헛간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 5개의 간판을 봤다. 임시 주차장에는 차 40대와 관광버스가 있었다. 우리는 소들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사진 찍기에 좋은, 조금 높은 곳으로 걸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삼각대, 망원 렌즈, 필터 세트도 갖추고 있었다. 부스에서는 한 사람이 엽서와 슬라이드, 그곳에서 찍은 헛간 사진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작은 숲 근처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머레이는 작은 공책에 무언가를 흘려 쓰며 오래도록 침묵했다.

아무도 헛간을 보지 않아.”

그가 마침내 이야기했다. 또 긴 침묵이 따랐다.

일단 헛간을 광고한 간판을 보고 나면, 헛간을 보기는 어려워.”

그는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언덕을 떠났고, 그곳은 또 다른 사람들로 채워졌다.

우리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게 아니야. 우리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온거야. 모든 사진은 분위기를 강화하지(Every photograph reinforces the aura). , 그걸 느낄 수 있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의 축적을.”

더 오랜 침묵이 있었다. 부스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엽서와 슬라이드를 팔고 있었다.

여기에 있는 것은 영혼을 내주는 것 같은 느낌이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만 보고 있어. 과거 이곳에 왔었던, 그리고 미래에 이곳에 올 수천명의 사람들 말이야. 우리는 집합적 인식의 일부가 되는 것에 동의한거지. 이것은 말 그대로 우리의 시각을 정의해. 어떤 면에서 모든 관광처럼 종교적인 경험이야.”

또 한 번 침묵이 생겼다.

그들은 사진을 찍는 사진을 찍고 있어.”

그가 말했다. 우리는 끊임없는 셔터 소리와 필름 돌리는 소리를 들었다.

사진 찍히기 이전의 이 헛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가 말했다.

어떻게 생겼고, 다른 헛간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닮았을까? 우리는 간판과 사진 찍는 사람들을 봐 버렸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어. 우리는 분위기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우리는 분위기의 일부야. 우리는 여기에, 지금 있는 거야.”

 

 

 

 

 

 

 

 

소설에서는 먼저 헛간 사진을 봤다면 실재의 헛간을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진가들의 머리 속에는 이미 헛간 사진의 이미지가 있다. 다르게 보기에 익숙하지 못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제아무리 다른 촬영기법으로 헛간을 찍어본들 이미 찍힌 헛간의 아우라를 강화시켜주는 사진만(Every photograph reinforces the aura) 찍을 뿐이다.

 

아내에게 마이클 케나와 헤르메스의 솔섬 사진을 보여주었다. 두 사진이 어떠냐고? 아내의 대답은 법정에서 발언한 마이클 케나의 대답과 비슷했다.

하나는 흑백이고 다른 건 컬러일 뿐이잖아.”

내 눈에는 두 사진은 다른 사진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두 사진은 비슷한 사진이다. 헤르메스의 사진은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의 아우라를 강화시켜줄 뿐이다. 그리고 그 강화된 아우라를 대한항공이 TV광고에 사용했다. 마이클 케나는 솔섬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솔섬에 대한 아우라를 지적하는듯하다 

 

솔섬의 위치를 인터넷으로 뒤적이다 한 블로거가 변해버린 솔섬 풍경에 실망하는 글을 보았다. 솔섬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풍경을 다 망쳐놓았다고. 만약, 헤르메스가 LNG생산기지 건설로 바뀌어버린 솔섬을 찍었다면 아마 그 사진은 전혀 다른 사진이었을 것이다. 더 훌륭한 사진을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을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시선도 이와 비슷하다. 구글에서 검색한 한 아마추어 사진가의 대목을 소개한다.

 

 

 

 

 

 

Last week I attended a photography workshop in Idaho. We spent one day photographing and touring the Grand Tetons and Yellowstone. We went to places that Ansel Adams himself photographed! The fall colors were amazing with bright yellows and oranges. Our first stop was the ‘most photographed Barn in America’. From wikipedia: The T.A. Moulton Barn is all that remains of the homestead built by Thomas Alma Moulton and his sons between about 1912 and 1945. It sits west of the road known as Mormon Row, in an area called Antelope Flats, between the towns of Kelly and Moose. It is near the homestead of Andy Chambers. Country Magazine called the barn “The Most Photographed Barn in America.”[1], due to the dramatic Teton Range rising behind it.

 

사진 워크숍에 참여한 사진가는 옐로우 스톤과 테톤 국립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그곳은 근대 풍경사진의 거장 셀 애덤스Ansel Adams(1902-1984)’가 활약하던 곳이다. 사진가가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방문한 곳은 몰튼 헛간이다. 하루라는 짧은 여정 탓도 있겠지만 사진가는 미 서북부의 다양한 모습을 보러간 것이 아니라 앤셀 애덤스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이나 유명 출사지에서 사진 찍는 것은 사진 기술을 연마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사진작가이자 평론가인 진동선씨는 사진철학의 풍경들에서 감각적인 시선을 갖기 위해 처음에는 선망하는 작가의 사진을 모방해보는 것은 좋다고 한다.

 

유명 작가를 모방하는 것은 외국 대학에서 저학년 사진 전공자들에게 적용하는, 감각을 배양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앤설 애덤스, 에드워드 웨스턴, 마이클 케나같은 작가들을 따라 찍어보면 감각을 계발하는 것이다. 물론 감각 배양을 위한 한시적인 학습법이다.’(사진철학의 풍경 page 20)

 

모방은 한시적인 학습법이다. 사진을 찍으려는 이유가 다만 유명한 사진을 따라하기 위함은 아니다. 지금 당신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그곳에서 당신 앞에 있는 오브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잘 찍고 못 찍고는 단지 기술이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남들과 다르게 보기 위해서다.

 

대학시절미국을 배낭여행하던 도중 들린 뉴욕 현대미술관 외벽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았다.

See Things Differently!

결국은 소비하라는 이미지에 둘러싸인 우리들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저축하는 일이 아니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물론, 나도 제대로 못하는 일이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

 

201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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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강원도의 한 작은 소나무섬을 둘러싸고 영국 유명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와 국내 대기업 대한항공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풍경사진 저작권울 둘러싼 다툼으로 비쳐지는 싸움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18TV광고 우리(에게만 있는)나라-솔섬 삼척편에 아마추어 사진작가 헤르메스(블로거명)의 소나무섬 풍경사진을 사용했다. 이 사진은 17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선 작품이다. 문제는 이 사진이 마이클 케나가 지난 2007년 찍은 솔섬(Pine Trees, Study1)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마이클 케나의 한국 에이전시 공근혜갤러리는 지난해 7월 헤르메스의 솔섬 사진이 케나의 모작이라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헤르메스의 솔섬 사진

 

 

풍경사진의 저작권에 대한 국내 첫 판결은 대한항공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 3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3(심우용 부장판사)동일한 피사체를 촬영할 때 이미 존재하는 자연물이나 풍경을 특정 계절·시간·장소에서 어떤 앵글로 촬영하느냐의 선택은 아이디어이지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될 성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다수 언론은 풍경은 만인의 것이라며 공근혜갤러리측의 무리한 저작권 요구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케나와 헤르메스의 사진은 다르다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정도로 적극적인 법정 대응에 나선 마이클 케나는 그 사진은 컬러에 직사각형이고 내 사진은 흑백에 정사각형이지만 이것을 배제하면 우리는 정확히 같은 촬영 지점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사체를 찍었다는 이유로 풍경사진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은 다수 언론이 지적했듯이 무리가 있다. 대한항공측은 "광고에 사용한 작품은 역동적인 구름과 태양빛이 어우러져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것으로 케냐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케나 이전에도 솔섬을 촬영한 작가는 많고 자연경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촬영 가능한 것이어서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가 보기에 두 사진은 피사체만 같을 뿐 매우 다른 사진이다. 마이클 케나의 사진은 솔섬 풍경에서 색체를 제거해 흑백의 빛을 장시간 받아들인 고요한 수묵화같은 사진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은 그 형체만 남아 추상적인 기호만 존재한다. 얕은 모래톱도 그 실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굵은 붓으로 그어놓은 두꺼운 수평선처럼 사진에 남아 어둡게 빛바랜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는다. 실재의 솔섬 풍경을 피사체로 선택했지만 누구도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솔섬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반면 헤르메스의 사진은 광활한 자연속의 작은 섬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대한항공은 1997년에 찍은 국내 사진작가 옥맹선씨의 솔섬 사진을 찾아내 법정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10년 전에 이미 국내작가가 찍은 앵글이라며. 1차 법정 싸움에서 이긴 대한항공은 공근혜 갤러리와 마이클 케나 등에 명예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사 사진에대한 우회 도용 의혹

 

공근혜 갤러리측이 솔섬 사진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냈다는 사실 하나만을 보면 갤러리측의 무리한 요구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솔섬 사진을 둘러싼 다툼의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사진에 대한 입장은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수준이 도마 위에 오른다. 유명 영국사진작가가 찍은 솔섬 을 비슷한 구도로 찍은 작품을 입선시켰으니 말이다.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케나의 솔섬 사진을 몰랐다면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에 의한 공모전 심사였고, 케나의 솔섬 사진을 알고도(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인데) 입선시켰다면 심사를 대충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문제작을 광고에 활용했다.

 

솔섬이 마이클 케나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솔섬을 지켜냈다. 케나가 사진 촬영을 했던 지난 2007년 솔섬은 LNG 생신기지 건립 계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졌다. 솔섬은 단지 작은 모래톱 소나무섬이었을 뿐이었지만 케나는 이곳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으로 세계 곳곳에 알렸다. LNG 생신기지 건설 자체가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사진의 유명세 덕분에 솔섬은 보존하기로 결정됐다. 만약 대한항공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고 알리고자 여행사진전을 공모했다면, 솔섬을 지켜낸 마이클 케나의 이야기를 광고에 활용해야하지 않았을까?

 

풍경은 만인의 것이라는 많은 기사들처럼 마이클 케나의 솔섬사진 법정소송 사건은 저작권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헤르메스의 솔섬 사진이 유명 국제사진전에 입상해 그것이 문제가 됐다면 그것은 사진 저작권의 문제를 따져볼만하다. 하지만 이번 소송건은 논란의 소지가 분명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사진을 광고에 사용한 대기업의 윤리적, 예술적, 사회적 태도를 법으로 다지는 다툼이다. 공근혜갤러리측도 솔섬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며 갤러리가 문제삼는 것은 케나 사진을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한 사안에 대한 소송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찍힌 헛간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경쟁적으로 찾는 출사지 촬영도 생각해볼 문제다. 유명 출사지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유명한 출사지에서 사진가들은 무엇을 찾으러 그곳에 가는지 스스로 물어야할 것이다. 지난 블로그 '출사지에 대한 오해(http://photonote.khan.kr/49)에 소개한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의 헛간 사진에 대한 대목을 다시 소개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며칠 후, 머레이는 내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 같은 관광명소를 물어왔다. 우리는 22마일을 운전해 파망턴 근처로 갔다. 그곳에는 사과 과수원이 있었다. 하얀 담장이 넘실거리는 들판을 따라 둘러져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헛간이란 간판이 나타났다. 우리는 그 헛간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 5개의 간판을 봤다. 임시 주차장에는 차 40대와 관광버스가 있었다. 우리는 소들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사진 찍기에 좋은, 조금 높은 곳으로 걸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삼각대, 망원 렌즈, 필터 세트도 갖추고 있었따. 부스에서는 한 사람이 엽서와 슬라이드, 그곳에서 찍은 헛간 사진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작은 숲 근처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머레이는 작은 공책에 무언가를 흘려 쓰며 오래도록 침묵했다.

 

아무도 헛간을 보지 않아.”

 

그가 마침내 이야기했다. 또 긴 침묵이 따랐다.

 

일단 헛간을 광고한 간판을 보고 나면, 헛간을 보기는 어려워.”

 

그는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언덕을 떠났고, 그곳은 또 다른 사람들로 채워졌다.

 

우리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게 아니야. 우리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온거야. 모든 사진은 분위기를 강화하지. , 그걸 느낄 수 있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의 축적을.”

 

201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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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한쪽 눈을 감는다

about 2014.03.13 19:54

 

 

 

거울없는 카메라가 유행이다.

지난 2013년 국내 판매된 렌즈 교환식 카메라 53612대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가 271199대로 51%를 차지하며(시장조사기관 GfK자료) 카메라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single-lens reflex camera)의 본체에서 reflex 기능을 담당하던 거울이 없는 카메라다.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피사체의 이미지를 CCD(Charge Coupled Device)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등의 이미지 센서(image sensor)에 등사시킨다. 디지털 똑딱이 자동카메라의 경우, 이 등사된 이미지는 LCD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SLR 카메라는 본체 내의 거울과 오각형 모양의 펜타프리즘을 통해 렌즈가 바라본 이미지를 뷰파인더 밖으로 내보낸다. 뷰파인더에 한쪽 눈을 대고 줌 렌즈의 줌 링을 돌릴 때마다 이미지의 풍경이 달라지는 것은 바로 거울과 펜타프리즘 때문이다.

 

 

 

 

 

 

 

 

 

사진은 포착된 경험

 

사진찍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고가의 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한 렌즈가 포착하는 세상을 소유하고자하는 욕망 때문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세상을 보여주는 광곽렌즈, 관음증을 극대화시키는 망원렌즈, 마이크로 세계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접사렌즈 등 사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세상을 카메라 렌즈는 포착한다.

 

시각의 무한 확장을 가능하게 만든 SLR 카메라는 제법 크기가 크다. 때문에 고가의 카메라와 다양한 렌즈를 휴대할 수 있는 고가의 카메라 가방도 카메라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광곽, 표준, 망원 렌즈를 기본으로 휴대하는 사진기자가 돔키, 빌링햄 등 고가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는 이유는 그 가방이 휴대성과 내구성이 띄어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사진기자들은 광곽렌즈와 망원렌즈를 결합한 두 대의 카메라를 휴대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렌즈를 교환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 경복궁에서 한 연인이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둘 만의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것은 포착된 경험이며, 카메라는 무언가를 얻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식의 이상적인 무기가 되는 것이다. - 수잔 손택 On Photography -

 

 

 

 

거울을 버린 카메라

 

세상 구석구석을 훑어보는 SLR 카메라는 휴대성이 떨어진다. 작품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카메라를 휴대하기 쉽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의 후발 주자 파나소닉은 지난 2008912일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제거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 루믹스 DMC-G1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다. 거울 반사 공간을 제거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똑딱이 카메라만큼 소형화 경량화됐다. 다양한 렌즈의 표현력과 해상력을 겸비하면서.

 

전문가용 SLR 카메라 개발에 치중했던 캐논과 니콘은 애써 미러리스 카메라를 외면했다. 캐논과 니콘은 여전히 올림픽이 열리는 년도에 맞추어 최신 기술의 SLR 카메라를 발표하는 동시에 다양한 자동 똑딱이 카메라를 만들며 카메라 시장의 선두를 군림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크고 무거운 SLR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똑딱이의 몰락 http://photonote.khan.kr/64). 카메라 회사의 두 공룡 캐논과 니콘도 결국엔 똑딱이 카메라 매출 감소분을 매우기 위해 2, 3년 전부터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능은 나날이 향상돼고 있다. 지난해 말, 소니는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가 받아들이는 이미지의 일부만을(프레임 테두리 부분 생략. 즉 크로핑 된 이미지로 저장) 기록할 수 있다. 풀 프레임은 렌즈가 바라본 이미지의 원형을 센서에 기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문가용 SLR 카메라만 가능했던 이미지 구현 방식인 풀 프레임이 미러리스에도 적용된 것기능상으로 SLR카메라와 미러리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위해서.

 

미러리스는 기존 SLR 카메라를 없어버릴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거울 없는 카메라는 거울이 없기 때문에 SLR 카메라를 능가할 수 없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두 눈을 사용해 사진을 찍는다. 렌즈가 보는 피사체는 카메라 LCD에 동영상으로 구현된다. 카메라 사용자는 LCD에 재생되는 동영상을 감상하며 한 순간만을 선택해 메모리에 저장한다. , 카메라 사용자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렌즈가 기록중인 동영상의 이미지 속에서 한 순간만을 선택할 뿐이다.

 

SLR카메라 사용자는 렌즈와 일치된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한쪽 눈을 감고. 결정적 순간의 거장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1908-2004. 프랑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눈을 위해서... 사진의 거장만이 말할 수 있는 근사한 말이다. 물론, 두 눈으로도 결정적 순간을 만날 수는 있을게다. 하지만 사진은 근본적으로 한 렌즈로 바라본 세상의 프레임이다. 카메라를 움직이거나 줌 링을 돌려가며 프레임 안의 세계로 몰입한다. 한쪽 눈을 감고 그 눈을 렌즈와 연결시키면 다른 세상은 사라지고 작은 뷰파인더 안에 광활한 이미지의 세상이 펼쳐진다. 쉽게 말해, 한쪽 눈을 감아야 뷰파인더 안 프레임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피로감에 한쪽 눈을 감는다.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마음의 눈이 없다. 그것은 한쪽 눈을 감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러리스는 이미 카메라 기계가 기록중인 결과물을 LCD를 보여주며 선택의 순간만을 제시한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LCD 기능을 담당하는 SLR의 뷰파인더는 아직 기록되지 않은 순간을 보여준다. 사진가는 그 순간의 흐름을 보며 매뉴얼을 조작해 그가 원하는 한 컷 한 컷을 기록한다. 그리고 결과물을 확인한다.

 

필름 사진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디지털 SLR 카메라도 셔터를 누른 후 결과물을 확인하는 작은 시간차가 존재한다. 아무리 숙련된 전문가라도 사진의 세부적인 디테일을 100퍼센트 계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짧은 시간에도 SLR은 설레는 기다림을 선사한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그러한 작은 설레임의 순간도 앗아갔다.(미러리스는 렌즈 교환식 콤팩트 자동카메라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브레송은 사진을 발견하고 자신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카메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이미지 과잉의 시대를 생산하고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거나, 손끝으로 터치만하면 그 순간 순간이 기록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생산되어 넘쳐나는 이미지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든 이미지들에서 의미를 따진다는 것이 촌스러운 태도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쨌든 눈의 피로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눈을 뜨고 있는 한, 넘쳐나는 이미지들을 볼 수 밖에 없으니까. 너무 피곤해서 한쪽 눈을 감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눈을 위해서.

 

 

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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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

 

 

 

《사람을 보다, 시대를 읽다》

49회 한국보도사진전이 오는 4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한국보도사진전은 지난 한 해 동안 뉴스의 현장을 지키는 사진기자들이 찍었던 수많은 컷 중 엄선된 사진들이 전시된다. 

한국보도사진전을 관람한다는 것은 지난 2012년 한 해동안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보도사진전에 꼭 큰 뉴스를 다룬 사진만 전시된 것은 아니다.

뉴스성 보다는 사진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피처 부문도 보도사진의 한 분야다.

가령 독자들에게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스케치 사진은 피처성향이 강하다.

또, 요즘은 사진기자들이 어떤 한 주제를 기획해 장시간 취재하는 스토리 사진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격주로 토요일판에 '포토다큐'로 스토리 사진을 개재하고 있다.

 

 

 

 

 

올해로 4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보도사진전은 작년 제48회 전시회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를 도입하며 유료 전시회로 전환했던 것.

사진기자협회는 유료화로 인한 거부감을 걱정했지만, 

2012년 한국보도사진전은 뜻밖의 성공을 거두었다. 

혹자는 공짜면 우습게 본다고들 하지만, 돈을 들인만큼 갤러리 구성을 치밀하게 구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사진기자들 스스로도 작년 전시회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2013년 보도사진전은 작년 전시회를 계승해 좀 더 다양한 작품으로 갤러리를 구성했다.   

 

 

 

 

 

올 해 전시회는 사진기자 자신들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 보이는 코너도 신설했다.

현장에서 서로의 일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기자들만의 기념사진이다.

사진기자협회는 '현장의 사진기자상'을 운영하며 열심히 일하는 그들 자신의 모습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다른 갤러리와 달리 작품 촬영을 적극 권장한다.

후레쉬 발광도 무한 허락된다.

작품에 손만 안댄다면 음식물반입도 허용된다.

동물 반입은 그날 전시회 당번인 사진기자의 판단에 따른다.

 

 

 

 

 

 

 

49회 보도사진전에는 본인 작품(?)도 걸려있다.

부산의 태극도마을을 취재한 스토리 사진이다.

대상감인데 아쉽게 생활스토리부문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좀 더 분발해 내년에는 더 큰 상을 타리라...

 

 

 

 

p.s. 역대 대상 수상작도 전시돼있다. 제48회 대상 '국회 묵시록'은 본인 작품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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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창길